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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김근상 전 주교님! 지금은 ‘나부터’ 결단해야 할 골든타임입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성공회에 끼친 해악은 모르쇠로, 주변 스텝들의 잘못으로 돌리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의 입장을 돌이킬 줄 모르는 전임 주교라니.

얼마 전 대한성공회 부산교구 평신도원 의장인 오순영 보니파스 씨는 ‘대한성공회의 앞날을 걱정한다’라는 제목의 한 기고문에서 김근상 전 주교의 최근 행태에 대해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명예스럽지 않게 퇴임한 김근상 주교의 행동이 모든 교인들을 수치스럽고 좌절하게 만들었”으며, “이미 상실한 자격으로 기독교방송의 재단이사장이 되었다. 염치없는 행위다”, 또 “불명예스러운 조기퇴직의 이유에 대해 하느님과 교인에게 참회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노욕에 빠져 하느님과 교회와 신자를 배신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적으로 적폐청산이 한창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적폐 중의 적폐는 교회 안의 적폐다.”라며 김근상 전 주교를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성공회 주교단에 대해서도 “김근상 전 주교 문제를 부끄럽게 처리하지 말라. 그를 더 타락시키지 않게 하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다.”라며 엄정하면서도 현명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김근상 전 주교에 대한 성공회 평신도 지도자의 이런 주장은 그의 명예를 훼손시키기 위한 터무니없는 비판일까요? 그동안의 논란들이 성공회 내부의 소위 몇몇 음해세력에 의한 악의적인 공격에 불과하다면 지난 7월 3일 김근상 전 주교가 CBS재단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사태가 일단락되어야 할 터인데 과연 성공회 내부의 의혹은 가라앉았을까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CBS재단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는 성공회 주교원은 지난 5월에 김근상 전 주교에 대해 ‘CBS재단이사장직에 나서지 말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또, 6월 28일 열린 전국상임위원회에서는 “이사를 보선하여 파송하기로 결의하고 CBS에 통보한다”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습니다. 

전에 없던 결정입니다. 그런데도 김 전 주교의 CBS재단이사장 취임이 강행됐습니다. 그러자 성공회는 지난 7월 21일 전국임시상임위원회를 재소집해 “김근상 전 주교의 CBS재단이사장 자진사퇴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지난 8월 28일에는 주교원이 김근상 전 주교를 만나 CBS재단이사장직 자진사퇴를 마지막으로 권고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오는 9월 19일 이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쯤이면 의혹과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그가 평생을 몸담은 교단에서 그의 비위논란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으며 CBS 이사자격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또한 최근 김근상 전 주교에 대한 소문들이 결코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계속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김근상 전 주교에 대한 부끄러운 행태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김 전 주교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의 작은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성공회는 교단과 교회와 교인들에게 더 큰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김 전 주교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이 골든타임입니다.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막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김 전 주교를 옹호하기 위한 민망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노조의 정당한 문제제기와 요청에 대해 ‘노조를 규탄한다’는 막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도 소극적인 자세입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CBS의 정신을 좀먹고 결과적으로 CBS의 명예마저 훼손시키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CBS노조는 대한성공회가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이사를 파송해서 CBS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도모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혁신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개신교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애써 눈과 귀를 닫고 있습니다. CBS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 ‘나부터’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내부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고 자기 개혁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진보교단의 사제로 살았다며 자신의 도덕성을 믿어달라고 하는 김근상 전 주교는 권력과 세상을 바라보기 전에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서 가장 맑은 양심으로 결단하기 바랍니다. 김근상 전 주교가 ‘나부터’를 보여주어 한국교회와 CBS를 위해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2017년 9월 11일 C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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