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을 보내며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매년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면 배신당한 예수를 떠올린다. 우리 이마에 바르는 그 재,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를 환호하던 군중이 들고 있던 그 가지를 거두어 만든 그 재.

우리의 욕망, 욕심을 잔뜩 그에게 걸어두고, 그를 벼랑 끝에 세워 우리의 왕으로 삼고자 했으나, 그는 끝내 왕이 되기를 포기하고 형장에서 나무에 달려 무기력한 죽음을 맞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는 종려가지를 꺾어 종려주일에 십자가에 걸어둘 것이며, 십자가에 얹혀진 그 가지를 보며 우리의 무지와 욕망, 그를 죽인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기억하겠지…

그의 죽음이 어떠하든, 그의 메시지가 우리 안에 살아나 다시 숨쉬길, 내가 사는 자리에서 그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살았으면 좋겠다.

May the spirit be with you.
Peace be with you.

비트(bit)의 기원

The basic Turing machine uses 0 and 1 to create a simple “on” and “off” model. In computer science, this is called a “binary” model. The word “binary” comes from the Latin word, “binarius” which means two together or a pair. So 0 and 1 are a pair of digits or a “binary digit.” This phrase was shortened to the word “bit.” A bit in computer science then is the two states 0 and 1 and the basic unit of the binary system computers use. Like a light switch, a bit can only be either 0 or 1 at any given time but has the potential to be either at a given time.

“bi”가 그냥 숫자 2와 관련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냥 “한 쌍”을 의미하는 것이였어… 특히 튜링 머신에서 기초가 되는 on/off, true/false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0, 1을 기본 단위로 사용하면서 bit가 탄생했구나. 까맣게 잊고 있었다.

2016.10.26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원문: 이병호 주교, “백남기가 부럽다” (링크)

어느 페이스 북 글에서…

“정말 죄송하지만, 나는 백남기 이분을 생각하면 슬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럽습니다. 사람이 일생을 이렇게 당당하게 살다가 산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렇게 마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불쌍한 것은 오히려 그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강론은 영화 Mission의 마지막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알타미라노 추기경은 교황께 편지를 쓴다.

“교황성하,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농민 백남기 임마누엘은
나와 우리에게 그런 분입니다.

성공회의 지향점

성공회가 스스로를 일컬어 “거룩하고 성스러운(Holy) 공회(Catholic Church)”라 할 때, 그 배후에는 유럽의 한 지역을 넘어, 동서교회의 분열과 구교 신교의 대립을 넘어, 초대교회의 보편성을 복원하고 늘 새로이 개혁하기 위한 지향이 깔려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오랜 고심 끝에 성공회 신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후로도 한참이 지난 뒤의 일이다.

p.11, 전통의 어깨 위에서 더 먼 곳을 보다, 정준희(어거스틴), 대한성공회 교육훈련국, 2012년 10월 15일 발행

Apple’s Creed | 애플신조

우리는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며, 그 사명은 변치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구동하는 핵심 기술을 직접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크게 차별화할 수 있는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수천 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에만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경쟁사들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혁신을 꾀할 수 있게 해주는 긴밀한 협업과 그룹 간 교류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회사 내의 모든 그룹에서 평범한 것과의 타협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뭔가가 잘못됐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즉각 바로잡을 수 있는 정직함과 용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어떤 일을 맡고 있는가와 상관없이 애플이 계속해서 놀라운 실적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이런 문화가 회사 내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애플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현 애플 CEO, 팀 쿡(Tim Cook)이 2009년 초 애플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 콜에서 한 말. 이쯤되면, 애플신경(Apple’s Creed)이라 해도 무리가 없는 종교적 신념이다.

예수의 바리사이파 친구

38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하여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39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 근쯤 가지고 왔다.

바리사이 중에도 예수의 벗이 있었다. 산헤드린 회원인 요셉과 니고데모. 둘은 예수의 시신을 염하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마르 7:6-9

6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무어라고 예언했느냐?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7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친다.’ 했는데 이것은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9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그 전통을 지킨다는 구실로 교묘하게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다.

마르 7:6-9, 이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역사는 돈다. 같은 소리를 해야하는 예수께서 입이 아프시겠다. 차라리 소에게 말하고 말지…

마르 6:5-6

5 예수께서는 거기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어 고쳐주셨을 뿐, 다른 기적은 행하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 그 뒤에 예수께서는 여러 촌락으로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다가 — 마르6:5-6

예수의 고향에서 있던 일. 예수께서 이뤘던 기적들은 기적의 대상과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때에나 가능했던 것일까? 분명히 예수에 대한 의심이 가득할 때, 은혜가 들어올 자리는 없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안병무 선생님은 예수의 부활이 그를 믿은 사람들에게만 드러났음을 주목했다. 부활 후 그의 현현은 그를 따랐던 사람들에게만 있었다. 단 하나 예외라면, 사도 바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