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고 싶지 않은 꿈

꾸고 싶지 않은 꿈을 꾸었다.

어머니를 보내드리기로 하는 꿈. 꿈이라서, 꿈속에 나오신 어머니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어머니보다 더 건강해보였다. 하지만, 어머니를 괴롭게 하면서 수명을 연장시켜드리기는 못할 짓이므로,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쪽을 택했다.

꿈 속의 나는 차마 이렇게 보내드리기 싫어 번민하였다.
그리하여, 치료 방향을 가족들과 상의하지 않고 번복하였다.

세상의 모든 자녀가 그렇겠지…

죽음을 알지 못하면, 인생을 모르는 것이다.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인생이란, 허세다.
우린 언젠가 반드시 죽을 것이며,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돌아와 말해주는 이는 없다.

anglican.kr

https://songpa.anglican.kr

얼마 전에 anglican.kr 도메인 주인이 없어서 대한성공회 송파교회에서 사용하고자 일단 등록해두었는데, 작년까지 대한성공회에서 이 주소를 사용하는 메일 서버가 있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좀 당황했다. 관구 차원에서 이 주소를 안 쓰기로 했단 말인 셈. 대한성공회 교인들에겐 skh.or.kr이 익숙할테지만, 외국인들, 비성공회인들에겐 “성공회”라는 용어를 알기 전에는 전혀 성공회의 대표성, 인과성을 갖기 어려운 주소 아니던가. 도메인 주소의 중요성을 정말 모르는 것같다.

Memento Mori / Remember Your Mortality

어머니께서 아프다는 소식에도 마음이 무디어졌다.
이번이 마지막이리라는 고비를 몇 번이고 넘기신 어머니는 병약한 몸으로 1970년대 동대문 시장에서 미싱공으로 일하셨다(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그곳, 동대문 의류시장이다). 그곳에서 공장 주인이 준 약을 먹어가며 밤을 새고, 먼지구덩이에서 뒹구셨다.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나의 국민학교 시절부터 어머니는 늘 아프셨다. 아마 그전에도 많이 아프셨을테지…

아직 사순절기는 오지 않았지만, 재의 수요일 예식문이 문득 떠오른다.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아직은 아니리라 믿는다. 하지만 죽음이 언제나 가까이에 있음을 기억하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죽음을 생각하기에 오히려 삶이 아름답고, 아름다운 끝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