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안랩을 떠났나

아뭏튼, 그 이후로 채용공고가 나는 것을 알아도 이력서를 낼 생각이 없다. 안랩과 나의 관계는 밀당이 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연인 사이로, 그리고 서로 익숙해지다가 지루해지고, 다투고 헤어지게된 이야기와 다른게 없어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궁금하다. 안랩에게 나는 무엇이었을까.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꾸고 싶지 않은 꿈

꾸고 싶지 않은 꿈을 꾸었다.

어머니를 보내드리기로 하는 꿈. 꿈이라서, 꿈속에 나오신 어머니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어머니보다 더 건강해보였다. 하지만, 어머니를 괴롭게 하면서 수명을 연장시켜드리기는 못할 짓이므로,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쪽을 택했다.

꿈 속의 나는 차마 이렇게 보내드리기 싫어 번민하였다.
그리하여, 치료 방향을 가족들과 상의하지 않고 번복하였다.

세상의 모든 자녀가 그렇겠지…

죽음을 알지 못하면, 인생을 모르는 것이다.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인생이란, 허세다.
우린 언젠가 반드시 죽을 것이며,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돌아와 말해주는 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