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스산한 바람에 떠는 건물을 그나마 햇살이 달래줄 때 즈음해서 낯선 전화를 받았다.

민주노동당에서 걸려온 전화. 가입하고 한 달이나 지나서야, 반갑다고 맞아주는 전화. 정부의 민노당원 명부 확보 노력은 회원 가입을 이렇게 느리게 만드는구나. 저녁에 잠시 볼 수 있느냐는 요청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 아이를 팔아 만나자는 걸 사양하고 집으로.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 과거 민노당의 행적이 어떠했는지, 앞으로 갈 방향은 무엇인지, 마음이 흔쾌히 “이거야!“하고 말하지 못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