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날로 화려해졌다. 음악적으로도, 예배 형식도, 메시지도. 동안교회에서 지난 4, 5년간 베이시스트로 섬기면서 늘 품었던 갈증, 예배.

그 화려함만큼 우리의 믿음도 자라고 성장해야 하건만, 그렇지 못하다. 예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지만, 성령의 충만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시대. 그저 주일 예배만이 교회의 모든 것인양, 다 쏟아붇고 집으로 돌아가는 텅빈 껍데기. 문화의 옷은 화려해지고 있는데, 그만큼 지성과 실천을 겸비한 교회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중학교 시절, 교회 중등부 회장으로서 마지막 보낸 1989년 12월 31일. 왜 였을까? 모든 걸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중고등부 임원들이 모이던 공간에 홀로 들어가 캐비닛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문집들. 당시 나로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깊은 사색이 담긴 그 문집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70년대, 80년대를 거쳐간 믿음의 선배들이 품었던 사회를 향한, 시대를 향한 종교인으로서의 고민들을 이 시대에서는 찾기 어렵다. 제사장으로서 갖는 사명이 아닌, 예언자로서 갖는 사명을 누가 품을 수 있을까. 나는 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