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진이가 나에게 “예수님이 왜 돌아가셨어?”라는 질문을 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는 예진이가 이런 물음을 던진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응, 그건 말이야, 예수님이 하느님과 예진이 사이에 길을 내어주시려고 돌아가신거야.”

아이에겐 어려운 이야기다. 그렇다고 나 스스로 별로 공감하지 않는 ‘죄’를 거들먹거리는 건, 또 얼마나 우스운가…

“예진아, 예수님은 사람들을 사랑하시다가 돌아가셨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시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시다가, 그런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서 돌아가신거야.”

그래도 어렵다…

“나쁜 사람들이 죽인거야?”

“응, 사람보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어. 예수님은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셨단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더 먹고 싶고, 더 놀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 꺼를 빼앗아 갔거든. 그래서 예수님이 욕심쟁이를 ‘너희들 그렇게 살면 안돼’하고 야단치시고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하시니까, 욕심쟁이들이 미워해서 죽였어.”

“예수님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예진이 안에 예수님이 있어?”

“예진이 안에 하느님이 계셔.” (예수님과 하느님이 동일한 존재인지는 너무 어려운 신학적인 문제다.)

“난 파스칼이 싫어.” (파스칼은 예진이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악당 이름이다.)

“예진아, 나쁜 사람도 착해질 수 있어.”

“…”

“착한 사람도 나빠질 수 있어.” (그래서 교인들이 착해도 교회는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예진이는 나쁜 사람은 그냥 싫단다.

사실은 아빠도 말이야, 그런 사람은 싫단다.

그리고, 아빠 말이 틀릴지도 몰라. 요즘은 돈 있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좋아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