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잘 한다’, ‘못 한다’, 혹은 비교하는 방식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버릇이 있다.

하다못해 점수를 들이댄다든가, 키를 잰다든가, ‘누가 나이가 많네’ 하며 별별 기준으로 줄을 세우곤 한다. 그게 아니라면 뭉치고 나눈다. 어느 동네에 사는지, 어떤 집에 사는가에 따라 어울리는 패거리가 다르다는 건 아이들에게서 이제 흔하다. 줄세우기와 편가르기에 적용되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성적순, 소득 수준인 것같다. 아이들은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고, 어른들은 소득이나 직업을, 같은 직업이라면 소속된 회사나 직급을 따진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 버릇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짚어가다보면 맞딱뜨리는 최종 보스는 “돈”이라는 것을… 성적이 좋아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는 믿음, 그래서 돈만 잘 벌면 이 사회에서 최고라는 믿음. 교육은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한 과정일뿐이다.

모든 것을 ‘돈’으로 따지는 한국 사회는 병들었다. 그 신앙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 알 수 없지만, 돈은 우리의 숭배대상이며, 모든 가치의 척도다. 그밖에 다른 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