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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록을 정리하며 몇년 간 연락을 주고받지 않은 사람들을 지웠다.

페이스북, 구글 계정 연결을 먼저 해제했다. 그렇게 한 뒤에 남은 연락처 카드를 정리하다보니 딱 300개가 못되는 연락처 카드만 남았다. 거기서 또 이런 저런 단체나 회사 정보들, 업무상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빼고 나면 단촐하다.

친구 몇몇은 영영 외국으로 떠났다. 누구는 여전히 주소록에 남았고, 다시 볼 수 없을거란 생각과 연락할 일이 없으리란 생각이 드는 벗은 연락처에서 사라졌다.

어떤 이는 나에게 평생 미안한 이름으로 남아 있다… 다시 만날 자신이 없거니와, 주소록을 열다가 이름을 보게 되면 마음을 수습하기 어려울 것같아 지웠다. 분노할만한 이름은 이미 지워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

보고싶은 이름은 전화번호가 없어도 남겨두었다.

페이스북 계정 친구들은 메신저로 연락이 될 것이니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혹여나, 내게 전화번호가 없다고 아쉬워 마시라.

온라인 닉네임으로만 부르다가 본래 자기 이름을 잊은 벗은 이참에 자기 이름을 찾았다.

어찌하다보니, 주소록에 남은 사람들은 내가 가진 미련의 무게만큼만 남은 듯. 이쯤에서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