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마음이 몸을 빌어 내게 말을 거는거야. 어렵지 않아. 잘 귀기울여.”

의사 할머니(?)의 자상한 조언은 그저그런 노인이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지혜가 있는 인생 선배의 말과 같이 들렸다. 더불어 30대엔 통하지 않을 조언이라며 이제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함을 배우라고 가르침을 주셨다.

거의 한달여를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건강검진 받을 때마다 위염이 있다는 소리를 매년 듣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누가 어느 강의에서 “인생이란 미처 준비되지 않았는데 불어오르는 몸과 같다”고 했다. 살다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큰, 벅찬 것을 감당해야 한다고.

아직 준비하지 못했는데, 몸의 평화를 위해 커피를 멀리해야 하고, 규칙적인 잠이 필요하고, 아픈 무릎을 보호하려면 두세 계단씩 껑충껑충 오르내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문이 하나 닫히니, 또 다른 문이 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