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나간 월요일의 주간 전례독서 본문을 읽고 든 감상을 남긴다.

하느님에게 시작이 있기나 한 걸까? 시작이 있었다면, 그 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언젠가는 끝날 생을 가진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그분.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는 말로 시작하는 제1독서를 읽다보니, 이건 사람을 중심으로 본 창조설화라는 인상을 진하게 받는다. 어찌 천체가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려고 만들어졌겠는가. 철저히 인간의 시선으로 효용가치를 부여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우리가 어떻게 보든 우주는 그분의 질서를 따라 움직인다.

창세 이야기는 세상의 근원이 하느님에서 시작했다는 신앙고백이다. 하느님이 질서를 부여한 세계인 우주, 은하, 그 은하에서 창백한 푸른 점 위에 사는 우리는 우주질서의 일부이다. 질서의 일부인 인간은 그 질서를 깨뜨린 존재이기도 하다.

오늘의 복음서는 창세기와 대비되어 망가진 질서의 회복을 보여준다. 질병으로 무너진 사람들에게 몸의 질서를 세우시는 예수의 이야기.

우주는 저렇게 크고 우리는 먼지같은데, 삶에서 질서 되찾기는 간절한 바람에서 시작한다. 질서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만져보기만 해도 나으리라는 간절함이 있는 사람에게나 올 뿐.

나에게 그런 간절함이 있나 뒤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