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에 어머니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어머니께서 개어놓은 옷들은 점점 모양새가 흐트러져 이제는 개어놓았다고 할 수 없다. 세월아, 평생 옷을 만드신 우리 어머니를 내어 놓아라. 단정하게 옷을 만드시던 어머니를 내어 놓아라. 사장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싸웠던 그 미싱공을 내놓아라.

우스꽝스럽게 개어놓으신 것을 아내와 함께 다시 개어놓으며 웃는다. 그래… 그래도 이쁜 치매를 앓고 계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어머니의 성품이 온화하여, 앓는 중에도 괴팍한 소리 않으시고 얌전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이들 이름을 잊지 않으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내와 함께 웃으며 다시 개는 빨래처럼 내 마음도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다. 구겨져 있어도 나는 엄마의 아들. 사랑합니다.